Davichi
Love is

연출노트

화자가 향해 있는 대상이 ‘누군가’로 특정지어지기 보다는 자연을 매개로 정서를 전달한다는 점에서 해석의 여지가 넓었다. 누구나 가슴 속에 심어 놓은 한 그루의 나무 쯤은 있다. 다만 시든 채로, 강직하게 뿌리만 내리고 있을 뿐.
그러한 맥락에서, 본 곡은 비를 머금은 구름과 같았다. 매마른 마음에 거뭇하게 드리웠다 촉촉히 보슬비를 흩뿌리는 듯했다. 생기 잃은 마음의 가뭄에 잎사귀를 틔워내듯, 본 곡의 영상도 같은 결을 유지했으면 한다.

본 곡을 듣고, 시각적으로 가장 먼저 떠올랐던 건 묘목(苗木)이었다.
본 곡에서 유추할 수 있는 ‘어떤 대상’이 존재한다면, 그건 바로 묘목이었을 것이다.
흔들림 한 번 없이, 꼿꼿이 한 자리를 지키며 화자를 보듬던 나무는 우리가 느끼는 것 만큼 거대하고 강인한 나무가 아닌, 생각보다 어리고 여린, 그 역시도 누군가에겐 아이였을 법한 아주 작은 묘목이었을 것이다.

<받는 사랑이 주는 사랑에게>라는 본 곡의 제목처럼, 보살핌을 받는 존재란 그런 묘목 보다도 작은 존재다. 같은 선상에서, 사랑을 받는 쪽은 늘 한 없이 부족해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안다.
마침내 화자는 사랑을 주는 이의 과분한 마음과 노고를 이제야 조금은 헤아릴 수 있겠다는 듯 노래한다.

사람이 새와 함께 사는 법은 새장에 새를 가두는 것이 아니라 마당에 풀과 나무를 키우는 일이다. 사랑 역시 내 손에만 쥐려 애쓰는 게 아닌 스스로를 도려내는 상대의 손을 쉬도록 해주는 게 아닐까. 희생해 마다 않는 상대의 손을 편하게 해주는 게, 사랑을 받는 방법이라고 조심스럽게 해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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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다비치
CJ E&M MUSIC Record Label
배우 이종석

프로덕션 서플러스 필름
감독 이호재
E.PD 황성민
AD구한별
LP 정미진

촬영감독 이혁
조명감독 김진원
미술감독 홍승진
그립팀 이완희
컬러리스트 김소연 seoulvision
2D 그래픽 신유진 (네모아이)
사운드디자인 이정우 변진규 buster
폴리아티스트 이충규